
멕시코 여행기 01 —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긴 여정의 시작
2025년 10월 1일, 멕시코로 향하는 긴 여정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됐다. 에어캐나다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밴쿠버에 도착하기까지의 첫 번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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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그리고 현실감
오랫동안 계획했던 여행이었지만, 매일 똑같이 반복되던 일상의 흔적은 공항철도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도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 앞에 서서 여권과 비행기 탑승권을 손에 쥐었을 때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 익숙한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시간 och 언어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가야 할 목적지인 멕시코시티는 아직 아득하게 멀리 있었다.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 번 환승해야 하고, 그 후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비행기를 두 번 타야 하는 긴 여정을 앞두고, 설렘과 동시에 찾아올 장거리 비행의 피로감이 조용히 밀려왔다. 그러나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가 아니라, 익숙한 일상을 떠나는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여정 경로 (Route Overview)
이번 여정은 한국에서 출발하여 캐나다를 거쳐 멕시코로 이어지는 긴 하늘길이다. 첫 번째 장에서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기착지인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인천국제공항 (ICN)] ── (비행 1) ──> [밴쿠버 국제공항 (YVR)] ── (비행 2) ──>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MEX)]
*이번 글의 범위*
📍 여정 위치 정보
| 항목 | 인천국제공항 (ICN) | 밴쿠버 국제공항 (YVR) |
|---|---|---|
| 역할 | 출발지 (Departure Airport) | 환승지 (Transit Airport) |
| 좌표 | 37.463333, 126.440002 | 49.193333, -123.175659 |
| 지도 | 인천국제공항 지도 보기 | 밴쿠버 국제공항 지도 보기 |
한국을 떠나며
탑승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의 대열을 따라 에어캐나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섰다. 좁은 통로를 지나 좌석을 찾아 짐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창밖으로 정든 인천공항의 계류장과 관제탑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 몇 시간 동안은 땅이 아닌 하늘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비행기 엔진의 묵직한 진동이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며 기체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평양 상공에서의 첫 번째 식사
이륙 후 기체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자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거리 비행에서 기내식 시간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좁은 좌석에 갇혀 지루하게 흘러가는 비행시간 속에서 유일하게 감각을 환기할 수 있는 소중한 휴식이다.

제공된 첫 번째 기내식 쟁반 위에는 따뜻한 소고기 요리와 으깬 감자(매시드 포테이토), 더운 채소, 모닝빵, 그리고 물이 놓여 있었다. 한쪽에 곁들여진 작은 포장 김치가 눈에 띄었다. 익숙한 한국의 맛을 비행기 안에서 마주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위안을 준다. 따뜻한 음식을 천천히 씹어 넘기며 앞으로 이어질 긴 비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채웠다.
캐나다의 작은 조각
기내식을 마치고 조명이 어두워진 객실 안에서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건조하고 묵직한 공기가 맴도는 객실 안에서, 승무원에게 음료로 캐나다 맥주를 부탁했다.

서빙된 캔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중 하나인 '몰슨 캐네디언(Molson Canadian)'이었다. 차가운 맥주를 컵에 따라 한 모금 마시며, 아직 밟지 못한 캐나다라는 공간의 공기를 맥주 한 캔을 통해 미리 짐작해 보았다.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내의 고요한 침묵 속에서 탄산의 청량함이 서서히 긴장을 풀어주었다.
기내에서 맞이하는 아침
몇 시간 동안 얕은 잠을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창밖이 조금씩 밝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승무원들이 다시 불을 켜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은 현실의 시간대와 어긋나 있어, 배꼽시계보다는 기내 조명의 밝기에 따라 아침과 밤이 결정되곤 한다.

아침 메뉴는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 구운 알감자, 버섯 요리였다. 곁들임으로는 달콤한 과일 컵과 모닝빵, 그리고 생수가 준비되었다. 굳어있던 몸을 가볍게 움직이며 따뜻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아침을 먹고 나니 마침내 첫 번째 기착지인 밴쿠버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실감 나기 시작했다.
밴쿠버에 닿기 전
아침 식사 트레이가 정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 방송에서 밴쿠버 국제공항에 착륙을 준비한다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길었던 첫 번째 하늘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창문 밖으로 캐나다 서부 해안의 풍경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왔다. 오랜 비행 끝에 마침내 구름 아래로 펼쳐진 대지가 보였을 때, 피곤함 속에서도 목적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첫 단계를 마치며
밴쿠버는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멕시코시티로 향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머물다 가야 하는 임시 기착지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영토에 발을 딛는 순간, 막연하게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멕시코 여행이 비로소 확실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익숙한 시간대와 일상적인 언어를 완전히 벗어난 지금, 나의 여행은 이미 깊숙이 시작되고 있었다.
멕시코 여행기 02 — 밴쿠버에서 잠시 멈추고, 마침내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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