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E 01
곤돌라는 탔지만, 정상은 걸어서
- Mountain
- Deogyusan덕유산
- Location
- 전북 무주
- Elevation
- 1,614m
- Date
- 2022.05.14 · 09:56
- Summit / Trail
- Summit · 향적봉
전날 밤이 이 여행의 나머지 절반이었다. 무주 구천동 계곡에 세운 캠핑카, 숯불 위의 고기, 냄비 라면, 어둠 속으로 사그라드는 장작불. 산에서 보내는 금요일 밤을 제대로 보냈다.
일정상 처음부터 걸어 오를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먼저 고백한다. 곤돌라를 탔다. 리조트에서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단숨에 올라간다. 하지만 덕유산의 꼭대기이자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향적봉(1,614m)까지 남은 길은 결국 걸어야 한다. 천천히 걸었다. 풍경이 자꾸 발을 붙잡았으니까.
덕유(德裕), 덕이 넉넉한 산이라는 이름처럼 산은 너그러웠다. 지평선까지 겹겹이 푸르게 물드는 능선들. 이곳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이 자란다. 곤돌라를 탔든 안 탔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산.
Film roll · 07
Note
곤돌라를 탔어도 산은 산이다. 그러니까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