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E 01
니체가 걸어 오른 마을
- Mountain
- Èze에즈
- Location
- 프랑스 코트다쥐르
- Elevation
- —
- Date
- 2023.04.08 · 13:20
- Summit / Trail
- Trail · 에즈 마을 · 이국 정원
전날은 니스였다. 야자수, 길게 휘어진 해변, 믿기지 않을 만큼 파란 지중해. 그리고 다음 날, 위로 올라갔다.
에즈는 바다 위 높은 바위에 매달린 중세 마을이다. 꼭대기의 옛 성터는 지금 선인장과 다육식물 정원이 되었다. 마을 아래로는 니체의 이름이 붙은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1880년대 이 해안에서 겨울을 보낸 니체는 이 길을 오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고 썼다. “진정 위대한 생각은 모두 걷는 중에 떠오른다.” 등산화에 새겨 두고 싶은 문장이다.
꼭대기에서는 만 위에 떠 있는 캅페라, 테라코타 지붕 위에서 펄럭이는 프랑스 국기, 그 아래 노란 성당 종탑이 보였다. 오래된 성벽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그날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Note
걸어서 오를 것. 생각은 오르는 길에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