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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라치오 · 443m

Civita di Bagnoregio

치비타 디 바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 on its tuff pillar, the footbridge climbing to it in late light

HIKE 01

천천히, 아름답게 사라지는 마을

Mountain
Civita di Bagnoregio치비타 디 바뇨레조
Location
이탈리아 라치오
Elevation
443m
Date
2023.04.14 · 17:07
Summit / Trail
Trail · 보행자 다리 · 치비타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라치오 북부, 무른 화산암(응회암) 기둥 위에 홀로 서 있다. 그 기둥은 조금씩 깎여 나가는 중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곳을 ‘죽어가는 마을(la città che muore)’이라 부른다. 2,500여 년 전 에트루리아인이 터를 잡았고, 지금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바뇨레조에서 올라가는 긴 보행자 다리 하나뿐이다.

마을 주변으로는 ‘칼란키’라 불리는 하얀 점토 협곡이 초록 비탈 사이에 종이처럼 접혀 있다. 폭풍과 햇살 사이에서 망설이는 하늘 아래, 오후 다섯 시의 빛을 받으며 다리를 올랐다. 돌문을 지나고, 분홍 꽃에 둘러싸인 문 앞을 지나, 계곡 전체가 한꺼번에 열리는 테라스까지.

성 보나벤투라가 1221년 무렵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8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을은 바위 위에 있다. 영원히는 아니겠지만, 아직은. 무언가에 오르러 가야 할 이유는 결국 그거다. 아직 거기 있을 때 가는 것.

Note

아직 거기 있을 때 가자.

One more mountain. Al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