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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블루마운틴 국립공원

Blue Mountains

블루마운틴

The Three Sisters above the Jamison Valley in afternoon light

HIKE 02 / 02

등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

Mountain
Blue Mountains블루마운틴
Location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Elevation
—
Date
2024.08.21 · 14:12
Summit / Trail
Visit · 카툼바 · 세 자매 봉우리

오후는 쉬운 버전이었다. 굳이 숨기지 않겠다. 카툼바, 절벽을 스쳐 가는 케이블카, 나무고사리와 키 큰 유칼립투스 사이로 난 데크길. 등산은 아니었다. 하지만 산을 보러 왔고, 산은 제대로 모습을 보여 줬다.

세 자매 봉우리(Three Sisters)는 모든 엽서가 약속한 바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제이미슨 계곡 위로 솟은 세 개의 사암 기둥. 세 자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고, 바람과 비가 깎아 냈다는 지질학자들의 이야기도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좋다. 조금 더 가면 카툼바 폭포가 주황빛 절벽을 따라 가는 흰 실처럼 떨어진다.

Film roll · 06
카툼바 폭포

Note

모든 방문이 등산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방문은 다시 올 이유가 된다.

HIKE 01 / 02

절벽 끝에 걸터앉아

A figure sitting on a sandstone ledge high above a forested valley
Mountain
Blue Mountains블루마운틴
Location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Elevation
—
Date
2024.08.21 · 11:32
Summit / Trail
Trail · 사암 절벽 위

호주의 8월은 겨울이다. 아침은 차갑고, 하늘은 보정한 것처럼 맑다. 그 먼 데까지 가서도 당연히 산부터 갔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두어 시간, 블루마운틴.

이름은 안개에서 왔다. 유칼립투스 숲이 내뿜는 미세한 기름 입자가 빛을 흩뜨려서, 멀리서 보면 산 전체가 파랗게 보인다. 그날 늦은 오전, 길은 수백 미터 깊이의 계곡 위로 튀어나온 사암 바위 끝에서 끝났다.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따뜻한 바위 위로 다리를 쭉 뻗었다. 그런 낭떠러지 위에서 그렇게 편했던 적은 없었다.

이 땅은 수만 년 동안 다루그족과 군둥구라족의 땅이었다. 그 위에 앉아 있으면 풍경이 ‘경치’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Note

지구 반대편에 가서도 결국 산에 간다.

One more mountain. Al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