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E 03 / 03
매일 달리는 산
- Mountain
- Guksabong국사봉
- Location
- 서울 동작·관악
- Elevation
- —
- Dates
- 2025.07 — 2026.08
- Summit / Trail
- Trail run · 매일 달리는 코스
러너라면 누구나 눈 감고도 달릴 수 있는 코스가 하나쯤 있다. 내 코스는 산을 오른다. 국사봉(國師峯). 고려와 조선 초에 가장 존경받는 승려에게 내리던 칭호 ‘국사’를 이름에 품은 작은 산이다. 동작구와 관악구의 경계에 있고, 나는 하루가 허락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이 산을 달린다.
사진이 다 말해 준다. 7월 밤 9시 33분,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도시. 8월 저녁 6시 35분, 깃대와 정상석 옆. 밤 11시 31분, 철봉 앞. 밤 10시 34분, 무대처럼 조명을 받은 정상석. 그리고 8월의 일요일 아침, 끈을 단단히 묶은 러닝화.
같은 산을 계속 달리다 보면 산의 의미가 바뀐다. 목적지가 아니라 커피 같은 습관이 된다. 소로는 하루에 적어도 네 시간은 숲과 언덕을 거닐지 않으면 몸과 정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보다 짧다. 하지만 방향은 맞다.
Note
평일엔 프로젝트 매니저, 밤엔 국사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