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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관악

Guksabong

국사봉

The city at dusk framed by dark leaves on Guksabong

HIKE 03 / 03

매일 달리는 산

Mountain
Guksabong국사봉
Location
서울 동작·관악
Elevation
—
Dates
2025.07 — 2026.08
Summit / Trail
Trail run · 매일 달리는 코스

러너라면 누구나 눈 감고도 달릴 수 있는 코스가 하나쯤 있다. 내 코스는 산을 오른다. 국사봉(國師峯). 고려와 조선 초에 가장 존경받는 승려에게 내리던 칭호 ‘국사’를 이름에 품은 작은 산이다. 동작구와 관악구의 경계에 있고, 나는 하루가 허락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이 산을 달린다.

2025.07.05 · 21:33
2025.07.05 · 21:35

사진이 다 말해 준다. 7월 밤 9시 33분,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도시. 8월 저녁 6시 35분, 깃대와 정상석 옆. 밤 11시 31분, 철봉 앞. 밤 10시 34분, 무대처럼 조명을 받은 정상석. 그리고 8월의 일요일 아침, 끈을 단단히 묶은 러닝화.

2025.08.10 · 18:35
2025.08.10 · 18:35

같은 산을 계속 달리다 보면 산의 의미가 바뀐다. 목적지가 아니라 커피 같은 습관이 된다. 소로는 하루에 적어도 네 시간은 숲과 언덕을 거닐지 않으면 몸과 정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보다 짧다. 하지만 방향은 맞다.

2026.05.05 · 23:31
2026.05.14 · 22:34
2026.08.09 · 10:24
2026.08.30 · 09:51

Note

평일엔 프로젝트 매니저, 밤엔 국사봉.

HIKE 02 / 03

‘여름’이라고 적어 둔 4월

A dirt trail climbing between green trees, yellow flowers at its edge
Mountain
Guksabong국사봉
Location
서울 동작·관악
Elevation
—
Date
2024.04.22 · 08:17
Summit / Trail
Trail · 성현드림숲

이 폴더에는 ‘성현드림숲 여름’이라고 적어 뒀다. 그런데 사진 시간은 4월 22일 월요일. 벚꽃 사진을 찍은 지 겨우 2주 뒤다. 숲이 먼저 결정해 버린 거다. 가지마다 온통 초록, 꽃잎 대신 잎사귀 사이로 들어오는 빛, 흙길 가장자리를 가득 메운 노란 꽃.

같은 몇백 미터의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그게 핵심이다. 작은 산 하나를 일 년 내내 오르다 보면 알게 된다. 계절은 날짜가 아니라 색이라는 걸.

Note

같은 길, 2주마다 다른 숲.

HIKE 01 / 03

벚꽃 아래, 화요일 아침

A wooden pavilion under a canopy of cherry blossoms, petals on the ground
Mountain
Guksabong국사봉
Location
서울 동작·관악
Elevation
—
Date
2024.04.09 · 08:42
Summit / Trail
Trail · 성현드림숲

국사봉은 나의 동네 산이다. 매일 달리는 이야기는 위의 러닝 기록에 있다. 그 산자락 성현동에 작은 숲, 성현드림숲이 있다. 4월의 어느 화요일, 아침 9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벚나무들이 만개와 낙화 사이의 딱 그 순간에 서 있었다.

쌀알을 흩뿌린 듯 길 위에 쌓인 꽃잎, 꽃 지붕 아래 정자, 그리고 위쪽 앙상한 가지 사이로 아무 일 없다는 듯 서 있는 아파트들. 서울 산이 주는 묘한 사치다. 큰길에서 5분, 전혀 다른 곳에 와 있다.

Note

큰길에서 5분, 다른 계절.

One more mountain. Al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