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 구룡각: 짬뽕 먹으러 갔다가 오이무침에 무릎 꿇은 날
짬뽕, 간짜장, 그리고 예상 못 한 복병 오이무침. 리뷰 7,900개에 평점 4.83, 친절까지 챙긴 양재동 중식당 구룡각 방문기. 오이무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식당에 가면 늘 같은 고민을 한다. 짬뽕이냐, 짜장이냐.
양재동 구룡각에서 나는 그 고민을 가볍게 끝냈다. 둘 다 시켰다. 짬뽕 하나, 간짜장 하나. 여기까지는 계획대로였다.
계획에 없던 건 오이무침이었다. 곁다리로 시킨 이 한 접시가 그날의 주인공을 가로챘다.
문을 열면, 생각보다 '레스토랑'이다

동네 중국집을 상상하고 들어가면 살짝 당황한다. 원목 천장, 짙은 회색 패널 벽, 조명 아래 가지런한 테이블. 1층부터 3층까지 쓰는 큰 매장이라 단체 모임도 거뜬하다. 네이버 리뷰에서 "매장이 넓어요"(3,351명)와 "인테리어가 멋져요"(3,347명)가 나란히 상위권인 이유를 들어가자마자 알게 된다.
1라운드: 짬뽕

짬뽕이 도착하자마자 국물보다 해산물이 먼저 보인다. 통통한 새우, 칼집 낸 오징어, 홍합, 그리고 목이버섯. 국물은 맵기만 한 게 아니라 채소와 해산물에서 우러난 단맛이 깔려 있어서 숟가락이 계속 간다. 면을 다 먹고 나서도 국물 몇 숟갈을 더 뜨게 되는 짬뽕이다.
2라운드: 간짜장


간짜장은 면 위에 계란프라이가 올라가고, 소스는 따로 나온다. 물기 없이 바로 볶아낸 짜장 소스를 면 위에 부어 비비면, 양파의 단맛과 춘장의 고소함이 윤기 나게 면에 감긴다. 네이버 플레이스가 이 집을 한 줄로 요약한 말이 딱 맞다. "짬뽕과 짜장의 완벽한 조합."
반전의 주인공: 오이무침

그리고 이 녀석이 나왔다. 큼직하게 썬 오이와 목이버섯을 고추기름 양념에 버무린 중국식 오이무침. 한 입 먹는 순간 아삭한 오이가 입 안을 시원하게 씻어 주고, 뒤따라 매콤하고 새콤한 양념이 올라온다.
이게 왜 킥이냐면, 짬뽕과 간짜장 사이에서 입을 리셋해 주기 때문이다. 짬뽕 한 입, 오이무침 한 입, 간짜장 한 입, 다시 오이무침. 이 루틴에 들어가면 두 그릇이 끝날 때까지 물리지 않는다. 결론은 하나다. 오이무침은 필수.

맛만큼 기억에 남은 것: 사람
이 집을 다시 가고 싶은 이유가 음식만은 아니다. 직원들이 친절하다. 저녁 시간에 들렀는데,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응대가 한결같이 친절했다. 큰 매장일수록 응대가 사무적이 되기 쉬운데, 구룡각은 그 반대였다.
다른 손님들은 뭐라고 했을까
내 입맛만 믿으라고 하기엔 이 집의 기록이 너무 화려하다. 2026년 9월 네이버 플레이스 기준 숫자를 모아 봤다.
- ⭐ 방문자 평점 4.83 · 리뷰 7,918개 (사진 리뷰만 6,779개)
- 🥇 가장 많이 받은 키워드: "음식이 맛있어요" 7,520명, "재료가 신선해요" 4,153명
- 🙂 "친절해요" 2,393명, "가성비가 좋아요" 2,321명
- 📝 리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 맛(6,073건) > 만족도(3,328건) > 서비스(1,195건)
리뷰 8,000개 가까이 쌓이면서 평점이 4.8대를 지킨다는 건, 한두 번 운이 좋았던 집이 아니라는 뜻이다. 나 혼자만의 감상은 아니었다.
메뉴와 가격
| 메뉴 | 가격 |
|---|---|
| 갓성비 짜장면 | 8,000원 |
| 갓성비 짬뽕 | 10,000원 |
| 구룡 삼선간짜장 | 11,000원 |
| 구룡 삼선짬뽕 | 12,000원 |
| 구룡 차돌짬뽕 | 13,000원 |
| 삼선볶음밥 | 11,000원 |
| 구룡탕수육 (소 / 중) | 21,000원 / 34,000원 |
| 유린기 (소 / 중) | 32,000원 / 42,000원 |
콜키지 프리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요리 몇 개 시켜 두고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방문 정보
📍 구룡각 양재동점 · 서울 서초구 논현로 61 (1~3층)
- 🚇 가는 길: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4분 (약 950m)
- 🕐 영업시간: 매일 11:10~22: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 가격: 짬뽕 10,000원부터, 간짜장 11,000원
- ✅ 편의: 주차·발렛파킹, 예약, 단체석, 유아의자, 대기 공간, 무선 인터넷
- 🗺️ 지도: 네이버 지도 · 구글 지도
양재동에서 한 끼 더 찾는다면, 걸어서 2분 거리의 오늘도보쌈칼국수 양재점도 추천한다.
Jayden의 한 줄 평
짬뽕과 간짜장은 약속을 지켰고, 오이무침은 기대를 배신했다. 좋은 쪽으로.
- 짬뽕·간짜장: ★★★★★
- 오이무침: ★★★★★ (필수)
- 친절: ★★★★★
- 재방문 의사: 있음. 양재동에서 중식이 당기면 고민 없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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